국내 개발 인공지능 초저선량CT 기술, 임상시험으로 성능 입증

박효순 기자

■서울대병원 주도 다국가 임상시험 결과 간암-폐암 진단 능력 확인

국내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저선량CT 기술이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그 성능이 입증됐다.

20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세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회 및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AOCR 2022 & KCR 2022)에서 클라리파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저선량CT 기술의 임상적 효능에 관한 다국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호 교수의 발표 장면.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호 교수의 발표 장면.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호 교수가 복부 CT에 대해,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남주강 교수가 흉부 CT에 대해 각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저선량CT 기술의 암진단 성능에 관한 최초의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이라며 “클라리파이의 딥러닝 기술이 기존 대비 3분의 1선량만을 사용하는 저선량 복부CT에서 간암을 진단하는데 충분히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간암이 의심되어 CT 검사가 필요한 150명의 환자에서 일반 선량의 CT와 딥러닝이 결합된 저선량 CT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판독의의 간암 진단 정확도가 모두 95.8%로 동일하여 충분한 성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남주강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발표 장면.

남주강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의 발표 장면.

남 교수는 저선량 흉부 CT의 선량보다도 선량을 4분의 1로 한층 더 낮춘 초저선량 흉부 CT에 클라리파이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임상연구를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100명의 폐질환 의심 환자에서 초저선량 CT와 저선량 CT의 진단 화질을 비교한 결과에서, 이미지 잡음(불량한 화질)과 공간 해상도 및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폐결절 48례에 대해 3명의 영상의학과 의사가 판독의 정확도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민감도 면에서 초저선량 CT가 81.1%, 저선량 CT가 78.9% 였으며, 특이도 면에서 초저선량 CT가 84.3%, 저선량 CT가 8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딥러닝 초저선량 CT가 기존 저선량 CT에 비해 임상적으로 동등하거나 우월한 진단 성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들은 서울대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 그리고 독일 튜빙겐대병원이 참여하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로서 범부처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간 진행된 임상시험 환자군에 대한 1차 분석결과의 성격을 지녔다.

이번 임상시험의 총괄 책임자인 서울대병원 이정민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와 해외 환자를 모두 포함했고, 의료기관별로 검사 조건에 차이가 있는 임상 현실을 반영하여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간암으로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는 여러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CT 검사를 받기 때문에 방사선 위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이번 다국가 임상시험의 결과를 통해 복부 저선량 CT의 도입이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임상시험의 의미를 전했다.

*사진=클라리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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