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두워진 경제전망···IMF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0%”

이호준 기자    이창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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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차례 하향조정했다.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린 것으로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반년 새 0.9%포인트 낮췄다. 소비자물가는 1%포인트 이상 높였다.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췄고, 특히 유로존 전망치는 0.7%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내년도 한국경제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환경마저 나빠지면서 활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IMF는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내년 한국경제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의 물가·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1·7월에는 한국 등 주요 30여개국의 성장률 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성장 전망은 7월 수정 전망 대비해서는 0.1%포인트, 4월 본 전망치 보다는 0.9%포인트 각각 낮아진 수치다.

다만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6%로 직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대비 소폭 상향하고, 내년 성장률을 하향(-0.3%포인트) 조정했는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흐름이 IMF 경제전망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물가는 내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3.8%로 종전 예상보다 1.3%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은 세계 평균이나 선진국 등에 비해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수정폭만 놓고보면 유로존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편이다.

세계경제는 내년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은 0.5%성장해 종전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췄다. 특히 유로존의 엔진인 독일은 마이너스 0.3%로 역성장이 예고됐다. 3달전 예상보다 1.1%포인트나 낮아졌다. 한국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4.4%성장에 그쳐 석달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췄다.다만 미국은 1.0%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세계 경제의 약 3분의 1이 2분기 연속 역성장에 직면하고 있으며, 리스크 장기화에 따라 2023년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특히 강달러 지속과 국가간 긴장 증가, 식품ㆍ에너지 추가 충격 등으로 인한 인플레 장기화, 신흥국 부채 취약성, 러시아산 가스 유럽공급 중단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IMF는 향후 각국이 강도높은 긴축 통화정책 등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통화ㆍ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IMF는 “실업증가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취약층 선별지원은 지속하되 가격상한ㆍ보조는 지양하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재정적자 축소,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 환율로 충분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 일시적인 외환시장개입을 활용하는 한편, 주택시장 시스템리스크도 경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기가 침체되고 내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잘돼서 무역수지라도 개선돼야 하는데 그런 것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 투자나 가계소비도 안될 가능성이 높은데, 세계경제가 안좋아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성장의 한축 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라면서 “수출과 내수가 다같이 안좋은 불황이 지속되는데 IMF가 2.0%로 전망한 것도 오히려 좋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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